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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19 쑥오이 본격 인류 진화 초 단편 장르 초월 소설 - 최초의 인간 (0)
  3. 2007/06/12 쑥오이 소장 도서 목록 (1)
  4. 2007/05/21 쑥오이 '항상성 우주' 스뚜로가츠키 형제. (0)
  5. 2007/05/08 쑥오이 오! 하느님 (0)

Being alive

즐거운 생활/책을 읽어요 | 2007/08/04 15:42 | 쑥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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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인류 진화 초 단편 장르 초월 소설
- 최초의 인간
ver.070719.
                                                최한솔.

읽으시려면


1. 기숙사편.
미사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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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만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이렇게만 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온다!'라고 외쳐대면서
죽이고 죽고 싸워댔는데도,
사실 이 놈의 세상은 여전히 그렇게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물론 소위 똘레랑스니 뭐니 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서로의 다름에 의해
서로를 죽이지 않게 되었기도 하고,
사회주의니 뭐니 하는 것으로 인간을 사고파는 세상을 조금은 경계하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 어느 순간에 다시 바로 전의 세상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그런 시대가 반복되어 오는 거다.

사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도 반짝반짝 빛나던 과학도들, 철학도들이
어느샌가 현실에 파묻히고, 조직에 파묻힌 채로,
인류 전체의 지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를 제대로 조직하지 못고,
조용히 회사에서 돈버는걸 최대의 낙으로 안 다던지,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은 연구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연구를 살아남기 위해 하고 있달지,
대체 그 연구의 성과가 무엇인지 스스로도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달지,
어느새 약간은 흐려진 눈빛으로 하루 또 하루 흘려 보내게 된다는 사실이다.

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무엇이 그 사람들을 그렇게도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걸까?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스뚜르가츠끼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은 명쾌한 대답을 제공한다.
'항상성 우주'

만유인력의 법칙은 정확히는 누군가를 규제하는 '법'이나 '질서'같은 것이 아니다
사실 그것은 그곳에 '존재'하는 어떤 '현상'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인간의 진보를 방해하는 무언가는
어떤 '4차원 종족'이라거나 '그들 자신의 무기력함'이라거나,
'가련한 과학자를 휩쓰는 세상의 파도'따위의 어떤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세상이 흘러가는 근본 원리.
항상성을 가지는 우주가 자기 자신이 가지는 정보의 총량을 지키게 되는
근본적인 방법론일 뿐이다.

고로.
연구가 안된다면, 자신의 존재가 우주의 항상성을 파괴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보라.
읽던 논문이 정말로 재밌게 느껴지다가 문득 졸음이 밀려온다면,
당신은 무언가 우주의 항상성을 부숴뜨리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논문 한편을 더 읽음으로써 우주의 멸망이 10억년 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기껏해야 10억년 밖에 안남았다.

인간의 진보는 그렇게도 어렵다.
때로 그것의 앞에 있는 사람들은
피흘리고 상처입는다.
그것이 우주다.

오! 하느님

즐거운 생활/책을 읽어요 | 2007/05/08 12:37 | 쑥오이
조정래씨의 공력은 태백산맥 이후로 약해져만 간다는 느낌이지만
(사실 태백산맥의 공력이 너무 강한게 문제이기는 하다)
한 명 한 명의 등장인물이 살아서 숨쉬고 있으며,
그 들 한 명 한 명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수렁이 그만큼이나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는게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이다.
사회 교과서의 현실감 없는 '사건'들이 아니라 사건을 겪고, 헤쳐나가고, 좌절하는 '인간'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항상 있어온 것이다.
여순사건을 읽는게 아니라, 여순사건을 읽은 사람들의 증언을 읽을 수 있었고,
역사의 중심에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조정래 신작 장편 소설 "오!하느님"은
아쉽게도 이러한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역사적인 상황과 사건들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복잡하고 드라마틱 하지만, 그저 역사적 사건에 묻혀버린채,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겪기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임에도, 좋은 소설의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뭔가 아쉬운 소설.


이야기는 한번쯤 곱씹어봄직 하다.
2차대전 말기에 일본군 병사로 징집되어 만주군 포로로 잡혔다가, 소련군에 편입되어
동부전선으로 투입되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가, 독일의 병력으로 노르망디에 투입되었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소련으로 되돌려보내져서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던 실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