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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4 쑥오이 믿음에 관하여. (0)
  2. 2006/09/08 쑥오이 종말. (0)

믿음에 관하여.

바른 생활 | 2007/08/04 15:20 | 쑥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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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비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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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슬기로운 생활 | 2006/09/08 23:39 | 쑥오이
   종말이란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방식으로 왔다.
종말의 시작은 컴퓨터였고, 종말의 끝도 컴퓨터였다.
아니, 컴퓨터라 불리우던 물건이었다.

처음의 종말은 누군가가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AI를 만들어 버린데에서 시작되었다.
AI들이 조금씩 세상을 활개치고 다니고,
인간들에게만 존재한다고 믿었건 개념들,
사랑, 종교, 믿음, 고차원적 사고등등이
AI들에게 조금씩 복사되어갔고,
AI는 점점 더 인간과 동일해져만 갔다.

이 시절에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의 존재를 애써 긍정하기 위해
이전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어느정도 해 나갈 수 있었다.
이들 AI에게는 사람들이 가진 특권, 죽음이 없었기에.
지능이 복사 되어버린 시대에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열심히 종교로 파고 들어갔고,
영생을 믿고자 했고, 내세를 믿고자 했다.

그때였다.
죽음까지 시뮬레이션한 새로운 AI가 등장한 것은.
번식이 가능한 AI가 등장한 것은.
그것은 더이상 AI가 아니었다.
인간들은 결국 인간의 영혼을 만들어냈고,
인간의 영혼을 죽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들은 더이상 신을 믿을 수 없었고,
더이상 영혼의 존재를 믿을 수 없었다.
내세를 믿을 수 없었고,
존재를 믿을 수 없었다.
신이 있다면, 영혼을 만들어버린 자신들이 신이었으니.

그리고 종말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극도로 죽음을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안전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속에서
전쟁도, 파괴도, 어떤 거친 활동들도 일어나지 않은채,
너무나도 조용한 평화만이, 평화만이 계속되었다.

모든 생명들의 숙명은 혼돈을 그 한손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돈을 버리고 안전만을 찾아간 인간들은,
조금씩 또 조금씩 사라져갔다.
종말은, 누군가가 예언했던 것처럼 거대한 사건과 함께 오지 않았다.
평화롭게 인간은 조금씩 종말을 맞고 있었다.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