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인지과학자인 스티브 핑커의 언어본능(1994)를 지난 몇주간 읽어내다.
사실 원서로 읽기 시작해서
100페이지 정도 읽은 뒤에, 진도가 워낙 안나갔습니다.
풍부한 예시와 (당연히 영어인)
풍부한 말장난 (당연히 영어인) 으로 인해서,
이 책은 번역본은 매우 구리겠군!
이라고 생각해서, 번역본에 손을 대기 싫었습니다만, 막상 번역본을 펼쳐보니
예문들은 전부
영한글 혼용체로 적어두었더군요.
I felt very sorry for the time
(trace) I wasted for struggling with English.
영어때문에 시간을 낭비한게 아까웠다니까요.
-_-/
여튼 무려 15년 전에 씌여진 글이니, 일단 인지 신경과학적
관점에서는 (아마도)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1.
생성 문법이라는 개념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2. Nature vs. Nurture라는 해묵은 논쟁을 현대 생물학은 어떤식으로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한 예.
3. 범죄유전자, 게이 유전자 따위의
단어의 정체가 궁금한 유전학 초보자
4. 현대 진화론은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한 사람
등등에게 꽤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꽤 복잡해진 박사과정 4년차에게 애초에 내가 이 동네에 왜 왔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되는 듯 합니다.
'계산'을 위한 '모듈'이라는 추상적인
단위들과
인간의 '뇌'라는 구체적 단위 사이의 연관을 찾아가는게 애초에 이 분야에서
차지하고자 했던
위치였다죠.
여튼. 한주의 저녁시간 정도 할애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ps. 기본적인 영어 문법과 영어 문장에 익숙해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조정래씨의 공력은 태백산맥 이후로 약해져만 간다는 느낌이지만
(사실 태백산맥의 공력이 너무 강한게 문제이기는 하다)
한 명 한 명의 등장인물이 살아서 숨쉬고 있으며,
그 들 한 명 한 명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수렁이 그만큼이나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는게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이다.
사회 교과서의 현실감 없는 '사건'들이 아니라 사건을 겪고, 헤쳐나가고, 좌절하는 '인간'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항상 있어온 것이다.
여순사건을 읽는게 아니라, 여순사건을 읽은 사람들의 증언을 읽을 수 있었고,
역사의 중심에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조정래 신작 장편 소설 "오!하느님"은
아쉽게도 이러한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역사적인 상황과 사건들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복잡하고 드라마틱 하지만, 그저 그 역사적 사건에 묻혀버린채,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겪기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임에도, 좋은 소설의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뭔가 아쉬운 소설.
이야기는 한번쯤 곱씹어봄직 하다.
2차대전 말기에 일본군 병사로 징집되어 만주군 포로로 잡혔다가, 소련군에 편입되어
동부전선으로 투입되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가, 독일의 병력으로 노르망디에 투입되었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소련으로 되돌려보내져서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던 실화라고 한다)
(사실 태백산맥의 공력이 너무 강한게 문제이기는 하다)
한 명 한 명의 등장인물이 살아서 숨쉬고 있으며,
그 들 한 명 한 명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수렁이 그만큼이나 더욱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는게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이다.
사회 교과서의 현실감 없는 '사건'들이 아니라 사건을 겪고, 헤쳐나가고, 좌절하는 '인간'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항상 있어온 것이다.
여순사건을 읽는게 아니라, 여순사건을 읽은 사람들의 증언을 읽을 수 있었고,
역사의 중심에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조정래 신작 장편 소설 "오!하느님"은
아쉽게도 이러한 조정래 대하소설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역사적인 상황과 사건들은 너무나도 잔인하고
복잡하고 드라마틱 하지만, 그저 그 역사적 사건에 묻혀버린채,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겪기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임에도, 좋은 소설의 등장인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뭔가 아쉬운 소설.
이야기는 한번쯤 곱씹어봄직 하다.
2차대전 말기에 일본군 병사로 징집되어 만주군 포로로 잡혔다가, 소련군에 편입되어
동부전선으로 투입되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가, 독일의 병력으로 노르망디에 투입되었다가
미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소련으로 되돌려보내져서 그 곳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던 실화라고 한다)



